(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최동주(58ㆍ사진) 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집무실은 항상 열려 있다.
직원들이 언제라도 어려워하지 말고 찾아와서 얘기하라는 취지에서다. 현대아이파크몰 사장 시절에도 마찬가지였고 결재 때는 사원이라고 해도 기안자가 직접 들어오도록 했다고 한다.
지난 1월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취임하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본인이 직접 사무실을 나와 현장과 직원을 찾아가고 있다.
건설회사 특성사 현장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사장실에서 직원을 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고 간담회를 갖는 시간에는 직원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눈을 마주친다. 또 현장 방문 일정에서 마지막은 꼭 현장 직원들과 저녁을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얘기를 듣고 또 애로사항은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미 몇 몇 현장에서 제기된 인원부족이나 유니폼 개선, 수당 문제 등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해당 부서와의 전화 협의를 거쳐 즉시 가능한 것은 해결해줘 감동을 주기도 했다.
최 사장은 "지금까지 사업예정지를 포함해 80% 이상의 사업지를 다녀왔고 본사의 모든 팀과도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며 "현장을 다니고 직원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듣는 과정에서 경영의 아이디어도 구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최동주 사장식 소통 경영이다.
최 사장은 소통과 함께 고객만족 경영을 중시한다. 또 고객만족 경영을 위해서는 문화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인문학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의 냄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취임 직후 바로 주요 부서 팀장들과 인문학 전공의 주니어들로 구성된 '컨텐츠&스토리텔링 위원회'를 만들어 브랜드나 마케팅과 관련된 현안을 모색토록 하고 있다.
이 처럼 최 사장이 인문학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오랜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지난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백화점 등을 거치며 인사와 마케팅, 조직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 2005년 현대아이파크몰 사장으로 가서는 문제가 있었던 '현대역사'를 '현대아이파크몰'로, 집단상가였던 '스페이스9'는 복합쇼핑몰인 '아이파크몰'로 개명하고 5년만에 대표적인 복합쇼핑몰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몰링(Malling)'이라는 개념을 쇼핑몰에 도입한 장본인이 바로 최 사장이다.
현대산업개발에 새로 둥지를 튼 지 3개월이 된 최 사장은 이제 2016년을 바라보고 있다. 회사 창립 40주년이기도 한 2016년 그룹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몸 담은 범현대그룹의 '현대맨'이기도 한 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도 '현대정신'을 강조한다. 그 만큼 변화와 도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은 "현대산업개발은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준비 중"이라며 "다가올 10년은 새로운 도약과 성장의 시기가 될 것"이라겨 비전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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