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주당 공모가를 희망 최고가 수준인 11만원으로 결정하고 상장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2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공모 업무에 참여한 증권사들의 계열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골드만삭스운용은 3개월 간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다.
자본시장법 상 증권사가 신규 상장기업의 주관사나 인수회사의 계열 자산운용사는 인수일로부터 3개월간 해당 종목을 펀드에 편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참여가 가능한 계열운용사는 공모 업무 비참여 증권사의 계열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등이다.
문제는 삼성생명 편입에 따른 펀드 수익률 차이.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상장 후 삼성생명은 유가증권시장내 시가총액 7위에 오르게 된다. 또, 코스피200지수 내 시총 순위는 13위, 코스피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1.8% 정도다. MSCI한국지수에서의 편입 비중도 1.5% 정도로 추정된다.
즉, 삼성생명 상장은 주식형 펀드의 벤치마크지수인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초기 3개월 간 삼성생명을 펀드에 편입할 수 없는 운용사들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나 특정금전신탁을 펀드에 편입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고민해왔다. 그러나 이조차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고 있어 다른 방법이 찾아야 한다.
해당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다른 보험주들로 바스켓을 구성해 추종하거나 금융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3개월이 지난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자산의 3분의 1을 운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생명 주식을 대거 받아 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추측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과 펀드 대량환매가 이어지고 있어 이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삼성생명 편입이 가능한 하나UBS운용 관계자는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좀 되는 종목이니 충분히 받을 수 있을만한 가격에 청약을 했다"면서 "경쟁률이 워낙에 세 특정 운용사가 가격을 올린다는 시나리오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운용사별 순자산 3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내 보험업종 비중을 보면 KB자산운용이 5.93%로 가장 높다. 이어 한국운용(5.59%), 하나UBS운용(4.42%),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2.64%), 삼성자산운용(2.44%), 신영자산운용(2.43%),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1.83%), 미래에셋자산운용 (1.7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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