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평택2함대 내 실내체육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현수막 아래 46명의 영정사진이 나란히 서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 |
(아주경제 평택 특별취재팀) 25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평택2함대 내 실내체육관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 곳은 이날 오후 1시 30분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오후 2시부터 일반에게도 공개됐다. 분향소는 영정식이 치러지는 29일까지 차려진다.
분향소 내 유가족 대기석에 앉아있던 가족은 아들, 남편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슬픔이 북받치는 듯 울다가 멈췄다가 다시 울기를 반복했다.
곳곳에서 “불쌍해서 어떻게 해”라는 가족들의 오열이 들려왔다. 지친 유가족들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유가족 친척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천막 안팎은 사람들로 붐볐고, 고인을 위한 종교 행사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고 정종률 상사의 부친과 장진선 중사의 모친, 고 이창기 준위의 모친은 일반인에게 공개된 2시 이후까지 영정 앞을 떠나지 못하며 오열해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총 1500여명의 조문객이 찾았다.
영정 앞에서 조문하는 유가족 모습. (사진=김형욱 기자) |
나재봉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 장례위원장(52·고 나현민 상병 아버지)은 이날 오후 유가족 휴게실에서 “46용사의 마지막 길에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이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들을 기억하겠습니다’는 대국민 담화문 처럼 이들의 희생이 전 국민에 기억된다면 결코 헛되지 않은 희생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날 합동 장례를 허락한 6명의 실종장병 가족에도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주신 6인의 가족에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해군 측은 이례적인 46명의 합동 분향소를 위해 안쪽 대기석 및 외부 천막을 마련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도 200여 명의 봉사단이 조문 행렬을 도왔다.
(평택=김형욱·심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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