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양질의 개인고객 유치 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범 청담PB센터장(사진)은 올해 3000억원 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
말끔한 옷차림에 60대로 보이는 한 신사가 샹들리에 조명이 휘황한 산업은행 청담프라이빗뱅킹(PB)센터 문 앞에서 멈칫거렸다. 오늘이 첫 방문인 이 고객은 산업은행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워했다.
26일 오전 방문한 산업은행의 청담PB센터는 성업 중이었다.
산은 관계자들은 지난 달 29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청담PB센터가 연간 최대 목표인 3000억원을 무난히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 아파트와 명품 브랜드 숍이 몰려있는 청담동에서 산업은행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운 결과다.
김영범 산업은행 청담PB센터장은 "중장년층 이상이 주 고객으로 민영화 이전 국책은행의 평판을 믿고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안정성을 주로 따지는 고객이 찾는다"고 밝혔다.
서울 청담동 일대에 들어선 은행 점포는 10여개, PB센터 기능을 갖춘 금융점포를 합치면 15개가 넘는다.
포화상태에 달한 강남 금융시장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김 센터장은 "산은 민영화의 최대 화두인 양질의 개인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며 "은행 내부의 최고 PB를 투입해 청담PB센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세청에서 영입한 세무사가 매주 수·목·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상주하며 무료로 세무 상담을 해주고 있다.
대우증권과 연계해 국내 최초로 BWB(Branch with Branch) 형태의 점포로 개설한 것도 호응을 얻고 있다.
권진욱 청담PB팀장은 "고급 호텔에서 중식과 한식 요리를 따로 마련해 고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담PB센터 입구에는 큰 화살표시로 왼쪽에는 '대우증권 PB CLASS', 오른쪽에는 산업은행의 새로운 브랜드인 '산kdbPB' 간판이 걸려 있어 고객이 방문 목적에 따라 행선지를 정할 수 있다.
산업은행 청담 PB센터의 가입조건은 당초 현금 자산 1억원 이상이었으나 개점 초기인 점을 감안, 1억원 이하 소규모 자산가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가장 반응이 좋은 상품은 'kdb Smart+정기예금'"이라며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산은이 개인금융 출범 및 창립 56주년을 기념해 판매 중인 특판예금이다. 4%의 확정금리가 적용되고, 가입 3개월이 지난 뒤 중도해지해도 기간별 약정금리가 모두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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