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건설업의 아바타(Avatar), BIM이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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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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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이 올해부터 공공공사에 빌딩정보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시범 적용키로 했다.

BIM은 구조물의 기획-설계-시공-유지관리 등 모든 생애주기에 걸쳐 모든 자재와 시설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첨단 솔루션이다. 컴퓨터 상에서 모든 건설정보가 가상 3차원으로 관리되기에 건설산업의 프로세스를 혁신시키는 총아로 지목받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프, 핀란드 등 선진국은 공공발주에 BIM 적용을 권장, 공공공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조달청(GSA)는 작년 한 해 전체 프로젝트의 30% 정도에 BIM을 적용하였다.

조달청이 BIM을 올해 시범 적용, 오는 2016년부터 모든 건설사업에 확대 적용키로 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은 획기적이다. 공기관 주도의 BIM은 우리 건설산업이 지구촌 지식정보화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건설공사에 BIM이 도입될 경우, 설계과정에서부터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잘못된 설계를 수정할 수 있고, 설계변경 요인이 줄어 공기단축·비용절감을 이끌 수 있다. 시공과정에서 건설 참여자는 3차원 영상을 통해 구조물을 건설하고, 구조물 완공 후에도 모둔 구조물이 3차원 컴퓨터로 유지관리된다.

현재 건설산업의 최고 유행어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다. BIM은 설계자나 시공자뿐만 아니라 발주자에게도 미래의 경쟁력을 가져다 줄 관심의 화두어다.

   
 
북경올림픽 수영장에 적용한 BIM

한마디로 현실 세계 건설의 ‘아바타’로서, 컴퓨터 안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운용해 기획-설계-시공, 나아가 유지관리 및 폐기까지 가상으로 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설계와 시공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BIM은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컴퓨터 IT 기술의 놀라운 발전에 힘입어, 1980년부터 개인 사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컴퓨터를 보유하게 됐다. 동시에 컴퓨터 내 가상 건축물 구현에 관심을 갖게 됐다.

2차원 CAD는 선을 그리더라도, 그 선이 벽인지 창인지는 전문가만 알 수 있었고 그 정보가 저장되지 않았다. 단순한 기하학적 정보의 합이었다.

하지만 BIM은 건축가가 입력하는 모든 정보가 물리적 객체 정보로 인식돼 컴퓨터에 입력된다.

물리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가격과 공정 등 추상적인 정보도 저장된다. 또 3차원 이상의 다차원 정보를 포함한다. 사실 플랜트, 기계, 자동차, 조선 등 일부 산업에서는 3차원 설계 및 납품, 유지관리가 보편화돼 있다.

또 국내 건설분야의 BIM 적용도 필연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그 시기가 얼마나 빨리 오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국제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BIM 기반의 3차원 설계 및 시공 기술이 선진화돼야 하는 이유다.  물리적으로 3차원, 4차원 이상의 세계는 없다고 볼 때, 다차원 모델을 다루는 BIM은 적어도 향후 50년간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3차원 모델에 시간 개념이 추가된 4차원, 그리고 흔히 5차원 정보라고 하는 가격 정보, 더 나아가 6차원 정보라 일컫는 자원(resource) 등으로 까지 확산될 것이다

설계단계에서 일정 수준의 견적 및 물량산출이 가능하고 발주자 측면에서 일정한 가격 정보 범위 내에서 손쉽고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재료 및 부품을 선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BIM이라는 용어는 변할 수 있지만 그 개념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은 수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짓지 않고 컴퓨터 속에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최적의 설계와 시공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건설산업의 ‘아바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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