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내달 1일부터 마광수 교수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공연 애호가들 곁에 다가선다.
26일 극단 사라측은 그동안 외설 논란을 겪은 마 교수의 에세이를 재구성한 제작보고회를 한성아트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속옷을 드러낸 배우들의 패션쇼와 극중 여학생이 교수에게 좋은 학점을 달라며 겉옷을 벗는 장면 등이 펼쳐졌다.
마 교수는 이날 "영화의 물량 공세에 대항해 소극장에서 소자본으로 영화를 따라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누디즘(나체주의)"이라며 "인간의 몸과 섹스는 천박한 게 아니라 아름다운 것임을 누디즘을 통한 연극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 교수는 이어 "이번 작품은 내가 처음으로 원작을 허락하고 내용에 관여한 작품이어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며 "노출을 이유로 화제가 되는 게 아니라 작품성이 좋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사라 역의 이파니는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연기수업을 받으며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 연극은 사라의 재탄생을 표현하는데, 나 역시 재탄생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공감하면서 편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웅 연출은 "그동안 솔직하게 표현하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여배우가 품격있게 벗으며, 마 교수의 의도대로 만들고자 했다"며 "젊은 날 마광수 교수의 실제 생활과 환경, 성격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연에 교수님의 실체를 녹였다"고 말했다.
fresh@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