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군 장병과 백령도 주민 100여명은 천안함이 침몰한 평택 연화리 해안에서 해상헌화 및 추모식을 가졌다. 연화리 해안은 침몰해역이 보이는 곳이다.
개식사와 함께 시작한 행사는 묵념과 조총발사, 헌화 및 추모 글 띄우기 순으로 이어졌다. 묵념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바다를 향해 머리를 숙이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또 고인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국화꽃을 하나 둘 바다에 띄웠다.
해병대원들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직접 침몰해역까지 나가 국화꽃을 바다위에 올렸다.
가족과 함께 추모제에 참석한 이광인(37)씨는 "집이 근처에 있어 가족들과 함께 나왔는데 직접 침몰 해역에 와보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인옥(69)씨는 "결국 찾지 못한 6명의 넋은 어떻게 하냐"며 "최대한 빨리 침몰 원인이 밝혀져야 바다 속에서 숨진 이들의 억울함이 위로될 것"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천안함의 지명이기도 한 충남 천안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2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진혼제가 열렸다.
진혼제는 시립교향악단의 '용사들에게 바치는 노래'와 시립무용단의 '진혼무', 故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추모사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유치원생 46명이 만든 천안함 모양의 종이에 시민들이 추모의 글을 담아 풍선에 띄워 보내기도 했다.
천안시는 이날 지역 각 공공기관과 학교, 기업과 가정 등에서 조기를 달도록 조치했다. 또 오전 10시에는 추모사이렌에 맞춰 직장과 학교, 거리의 시민들도 천안함 희생자들에 넋을 위로하는데 동참토록 했다.
한편 서울광장과 여의도공원 등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도 조문행렬이 이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전날까지 서울광장을 찾은 조문객은 나흘간 총 3만2000명에 달했고 영결식이 진행된 이날은 더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