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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철강가 인상...3분기도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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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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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이번 달 들어 일제히 오른 철강재의 가격 추가인상 가능성이 제기돼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재 가격 상승은 다른 산업의 생산 원가 증가를 유발한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도 힘을 얻는 까닭이다.   

◆철강재 이달 최고 25% 상승

국내 철강업계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의 가격 상승률을 반영해 이달 출하분부터 공급 가격을  최고 25%까지 올렸다. 기준은 포스코의 인상가다.
철광석 등을 원료로 하는 일반 철강재(후판 제외) 가격은 t당 23∼25% 인상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t당 열연강판 85만원, 후판 90만원으로 가격이 같다. 자동차, 가전용 소재인 냉연강판(CR), 아연도금강판(CG)은 t당 18만원 올라 각각 t당 96만5000원, 106만5000원이다.
포스코와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철도 5월 출하분부터 연·도금강판 모든 제품을 t당 10만원씩 일괄적으로 올렸다. 냉연강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도 각각 96만5000원, 106만5000원으로 포스코·동부제철·현대하이스코가 동일하다.
조선용으로 주로 쓰이는 후판도 마찬가지. 포스코, 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3사는 t당 8만원(9.8%) 인상한 90만원으로 정했다.
철스크랩(고철)을 주원료로 생산하는 건축용 철강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4월, 두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이번 달 출하분도 t당 5만원씩 올렸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결국 건설업계와의 마찰을 불러일으켜 한동안 철근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 철광석 가격 계속 올라

하지만 철강 가격의 인상이 3분기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철광석의 경우 공산업체들의 분기 공급계약의 기준이 되는 중국의 스팟(현물) 수입가격이 t당 180~190달러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2분기 계약가격 125~130달러(운반비 포함가격)에 비해 56~60달러 가량 높은 것이다. 또 가장 먼저 가격 협상이 마무리된 강점탄의 경우 55% 올라 다른 탄종에 비해 인상률이 40~50% 이상 낮았다. 석탄은 강점탄을 중심으로, 철광석은 스팟 거래가격에 준하는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고로 업계의 전망이다.
덩 퀼린 중국철강협회(CISA) 회장도 최근 "철광석 값은 현재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2·3분기에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특히 하반기는 철강을 주로 소비하는 수요 산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재고가 소진되는 시기와 맞물려 생산가 상승 압박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은수 산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상승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식경제부 등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이 계속되고 있고 수요업체들의 원가 상승분 가격 전가 여부와 반발 강도 등이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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