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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누비는 한국건설 3] 삼성물산, 세계 초일류 건설사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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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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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 시공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 참여

   
 
삼성건설이 2008년 3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살람 지하차도' 공사 현장. 총 8억4600만 달러 규모며 이중 삼성물산의 지분은 55%인 4억6500만 달러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바삐 달리고 있다. 목표는 오는 2015년 세계 초일류 건설사로의 도약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해 왔다. 초고층 건물과 고급 토목, 발전플랜트, 친환경 주택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이미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건설의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는 82억 달러(약 9조2000억원)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시장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의 신시장을 개척하고 원자력 발전, 친환경 빌딩, 첨단의료시설 등 상품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원전 등 발전플랜트 시장 공략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건설 본사. 1층 로비에 가면 대형 현수막을 만나게 된다. 현수막은 대부분 주요 재건축 사업이나 해외공사 등 삼성건설이 수주한 의미 있는 공사에 관한 내용이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자축하면서 방문객에게는 홍보를 겸한 자랑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이 곳에는 전례없는 초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로비의 한 벽면을 거의 다 덮을 정도였다. 회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뜻 깊은 날이었다.

바로 삼성건설이 한국전력ㆍ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가 주인공이었다.

비록 삼성건설의 몫은 전체 공사비의 15% 정도인 25억 달러(약 2조8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처음으로 세계 원전 시장에 당당히 진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또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극도로 부진했던 해외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이자 쾌거였다.

사실 삼성건설의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은 15억7000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했다. 세계 건설시장 침체와 수익성 있는 공사만 수주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요인이기는 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해외수주 실적은 '참담'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공격적인 경영에 힘입어 해외에서 수주 낭보가 잇달아 날아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싱가포르 LNG주식회사가 발주한 6억2800만 달러(약 7300억원) 규모의 LNG터미널(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확보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향후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LNG 관련 설비 시장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월 개장한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UAE 두바이에 위치한 이 건물의 시공을 삼성건설이 맡았다.
◇ 세계 최고층을 건설하다

높이 828m의 세계 최고 높이 빌딩 '부르즈 칼리파', 타이완의 자존심 '타이베이101',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약 2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던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

인류의 오랜 꿈이자 문명의 집약체라고 불리는 이들 초고층 건축물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삼성건설이다. 3개 빌딩의 건축을 모두 담당했다.

삼성건설은 초고층 시공 기술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특히 부르즈 칼리파는 삼성건설의 자랑이다.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삼성건설만의 기술과 경험이 집약됐다.

삼성건설이 초고층 분야에서 높은 위상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사람'이다. 사내기술연구소ㆍ기반기술연구팀ㆍ건축구조팀 등에 120명이 넘는 전문인력이 밤을 낮 삼아 초고층 건물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메드팀'이다. 미국인인 아메드는 부르즈 칼리파 설계를 맡는 등 초고층 설계 분야 1인자. 삼성건설은 아메드씨를 전무로 영입해 지난 2008년 아메드팀을 꾸렸다. 국내 기업 가운데 담당 임원의 이름을 딴 조직은 처음이다. 아메드팀은 삼성건설의 초고층 빌딩 수주는 물론 시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삼성건설=초고층빌딩'이라는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삼성건설은 앞으로도 초고층 빌딩 분야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0m 이상의 극초고층 건설에 필요한 기술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토목공사 역량도 증가

삼성건설은 해외 토목시장에서도 빠르게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세계 5위 길이의 인천대교를 건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교량 건설공사 진출이 활발하다.

2007년 4월 공사가 시작된 UAE 두바이의 ‘팜 제벨알리’ 교량 건설 공사(3억5000만 달러)가 대표적이다. 이 공사는 팜 제벨알리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8차선 규모의 해상교량 2개와 섬 내부를 연결하는 4차선과 6차선 해상 교량 각각 2개 등 총 길이 4.17km의 해상교량 6개를 건설하는 것이다.

삼성건설은 이 공사 수주를 위해 사업기획 단계부터 발주처에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교량타입, 공기 산정과 최적 예산산출 등의 ‘프리콘 서비스(Pre- construction Service)’를 제공했다. 경쟁 업체를 따돌리고 발주처로부터 단독 초청받아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교량과 함께 삼성건설이 해외 고급 토목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지하토목공사다. 2008년 아부다비에서는 총 3.6km의 지하차도 건설공사, 싱가포르에서는 800m, 950m의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금액만 2조원대에 이른다.

특히 싱가포르 지하고속도로 공사는 m당 공사비용이 1억원이 넘는 고급 공사다. 단위면적당 공사비가 말해주듯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연약지반을 예측하는 기술과 설계능력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싱가포르가 자국 업체가 아닌 삼성건설의 손을 들어준 이유기도 하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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