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 7일 평양에서 남한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를 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이 17일 발표되었다"며 "결정에 의하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3차회의를 6월 7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전했다.
다만 최고인민회의 소집 이유와 안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 회의를 개최, 예산과 헌법 일부 조항 개정, 조직문제를 다뤘다. 그 후로 두 달만에 돌연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하는 것이다.
1998년 '김정일 1기 체제' 출범 이후 최고인민회의는 200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 예고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회의 개최 배경과 관련해 최고인민회의가 국방위원회 등의 인사문제를 결정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셋째 아들인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를 공식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4월 열린 제12기 1차 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국방위원장의 권한을 강화한만큼 이번 회의에서 김정은에게 국방위원회의 공식직함을 부여하고 후계구도를 뒷받침할 후속인사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김일철 국방위원회 위원 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을 고령을 이유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 것도 이같은 조치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의 후속조치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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