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모바일 게임이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오픈마켓의 등장으로 콘텐츠 용량 제약이 크게 줄어들면서 PC 온라인에서나 가능했던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에는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UI)나 느린 네트워크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인칭슈팅(FPS)게임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존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스마트폰이 점차 잠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PC 온라인과 휴대전화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무선 연동게임의 등장도 기대하고 있다.
◆ 스마트폰에 특화된 UI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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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용으로 제작된 세계 최초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모' |
현재 가장 활성화해 있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애플 앱스토어에는 총 18만5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다.
이 중 게임카테고리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3만여개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것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게임 애플리케이션 중에는 FPS게임과 MMORPG 등 PC 온라인이나 콘솔게임기에서만 가능했던 장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먼저 '노바' 등 FPS게임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의 정전식 터치 기능을 활용해 화면 하단에 조작키를 둬 PC 온라인이나 콘솔게임에서나 가능했던 경쾌한 조작감을 선사한다.
또 총구를 터치한 방향으로 이동시키거나 중력 가속센서 기능을 활용한 조작법을 채용한 FPS게임도 존재한다.
무선 데이터의 속도 향상으로 PC 온라인 게임 대표 장르였던 MMORPG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인 '포켓레전드'는 캐릭터를 고른 후 레벨을 올리는 경쟁을 벌이는 등 PC 온라인의 MMORPG와 매우 비슷한 특성을 가진 게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인 컴투스가 최근 론칭한 '아이모'도 주목할 만한 모바일 MMORPG다. 이 게임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 모바일 MMORPG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시된 게임을 아이폰 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 유무선 연동 게임 시대 열릴 듯
이처럼 획기적 모바일 게임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뛰어난 단말기 스펙과 진일보한 네트워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또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와이파이를 개방하고 데이터 요금을 낮춘 것도 모바일 게임의 새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휴대폰을 단순 통신기기가 아닌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로 대중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모바일 게임 진화에 한몫을 거들었다.
실제로 출시 당시에 높은 데이터 요금과 대중들의 인식 부족으로 실패를 맛봤던 세계 최초 모바일 MMORPG '아이모'는 아이폰 용으로 거듭나면서 전 세계 유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몇년 후에는 PC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스마트폰을 통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 몇 차례 시도됐던 완벽한 유무선 연동 게임이 실현되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웹게임의 경우 이미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 실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스마트폰이 휴대용 게임시장을 점차 잠식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FC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게임매출이 2014년 2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는 현재보다 약 5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반면 닌텐도와 소니의 게임기 매출은 2014년까지 63억달러 규모로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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