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IBK투자증권은 '1550P 아래에선 주식을 산다'란 제목의 투자보고서를 냈다.
코스피가 16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보고서가 쏟아진지 불과 이틀만이다
IBK투자증권은 "미국 주식시장이 장 막판 하락 폭을 크게 줄이고 전일 하락 폭이 컸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미 금융규제 강도가 약해질 것이란 기대로 위험자산 회피도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전히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변동성이 작은 통신, 음식료 등의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1549.65로 1550선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 전날보다 1.36% 오른 1582.12에 장을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날 IBK투자증권의 보고서는 적중한 셈이다.
문제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 눈높이가 수직 하강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이틀 전인 24일 증권가는 코스피 1600 이하엔 매수에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쏟아냈다.
현대증권은 24일 "코스피지수 1600 이하는 'Over Kill(과잉반응 영역)'으로 시간이 지나면 정상영역으로 회귀한다는 전략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날 KTB투자증권도 "해외 악재에 따른 시장 위험이 지속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을 놓고 보면, 코스피 지수 1600선 이하는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가 유효한 가격대"라고 밝혔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경기둔화는 있겠지만 글로벌 더블딥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것과 천안함 발표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단기적 효과에 그친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흐르는 모습이다. 전일 스페인 저축은행 국유화 발표에 이어 북한발 리스크가 겹쳐 글로벌 증시하락의 빌미가 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MSCI 기준 8.6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6배보단 높다"면서도 "증권사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성봉 팀장은 "7월을 기준으로 남유럽발 악재가 해소되지 못한다고 한다면 증권사 눈높이는 더 내려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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