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지지했던 사람이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나 다 시정에 바라는 바가 있는 것이고 그러한 내용을 두루두루 반영해 균형잡힌 시정을 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업무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빙의 선거가 될 줄은 몰랐다"며 당선 소감을 피력했다.
시장선거와는 달리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들이 대승한 것관 관련해서 오 시장은 "정치역학적으로 보면 민선4기에 없었던 힘든 요소가 있지만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의 생각을 반영한다면 정책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것"이라며 "앞으로 그러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담아질 것이고 또 담아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운 서울교육감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청 예산 상당부분이 서울시에서 나오는 것인 만큼 사전 교감과 협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서로 간에 갈등 요소가 내재할 수 있다며 대화의 주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개인적으로 알기로도 합리적인 분이도 자신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얘기가 잘 될 것" 우려를 불식했다. 개표 과정에서 "졌구나"하는 소회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출구조사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격차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너시간 지나가면서 출구고조사가 맞아 들어가는구나 생각했고 패배 가능성에 대해서도 실감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기고 나니까 패배를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준비했던 정책들이 사장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오히려)애착이 더 생기더라"며 "이런 경험이 앞으로 시정 운영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신뢰'를 들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가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4년 동안 형성됐던 일종의 공감대가 근저에 있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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