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허메스홀딩스 우선주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7만8500원에서 76만원으로 무려 100.79%나 올랐다.
보통주 2925원(17일 기준)의 무려 258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눈여결 볼 대목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지난 17일과 16일 이 종목 거래량은 고작 6주에 불과하다. 거래대금 역시 400만원 남짓.
물량이 작은 탓에 적은 거래량으로도 시세를 조정할 수 있어 투기 세력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우선주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작 한국거래소 측은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우선주 유통량은 대부분 고작 1만주 미만으로 투자자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주 이상급등 현상에 할 수 있는 것은 관리 종목 지정 정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리 종목지정은 이들 이상 급등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거래소에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면 추가 상승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 허메스홀딩스 우선주 역시 17일 관리 종목에 지정된 상황에서 또 한번 상한가를 기록했다.
때문에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측은 "우선주 이상급등을 알아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장폐지지만 이는 앞서 법원 판례에서 개인재산권 훼손이라고 결론이 난 바 있어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선주가 보통주의 10배를 웃돌 경우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도 호가만으로 시세를 반영하는 기세 매매는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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