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외산차 등 고액차량이 늘어나면서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하는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년 3월말 기준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입률은 54.7%로 2009년 같은 기간(52.6%)에 비해 2.1%p 증가했다.
지난 2003년 3월 말 51.6%로 가입률이 50%대를 넘어선 뒤 2005년 51.1%, 2006년 52.2%, 2007년 52.5%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자차보험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매년 신차대수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외산차와 같은 고가차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차보험은 차주 또는 상대방 운전자의 잘못으로 본인 차량에 발생한 손해를 보상한다.
차량에 대한 애착이 높은 신차 소유자나 부품가격이 비싼 고가차량 차주의 경우 자차보험 가입을 통해 자동차 수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차보험은 과거 책임보험 대상이 아니다보니 운전자들이 가입 우선순위에서 가장 마지막에 두는 항목이었다"며 "고가차량의 증가가 대물보상한도 확대와 더불어 자차보험 가입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인의 차량에 입힌 손해를 보상하는 대물보상의 한도는 평균 3000만원까지였으나, 작년부터 1억원까지 보상하는 상품들이 속속 출시됐다.
일각에서는 자차보험 가입증가는 가계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견해도 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던 자차보험 가입률은 금융위기를 맞아 소폭(0.6%p) 하락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궤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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