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 CNBC에 따르면, 일부 미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5월 6일과 비슷한 '순간 급락(Flash Crash)'장이 또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 급락 사태가 끝났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개별주식에서 두 번의 경미한 급락이 있은 이후 주식시장의 충격 여파와 위험요소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하절기인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불완전한 규제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투자자의 급락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SEC는 지난 1987년 다우존스가 무려 22.6%나 폭락했던 블랙먼데이 사태처럼 이번 급락장에 대한 원인도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6일 오후 2시 42분부터 2시 47분까지 5분간 다우존스지수는 역사상 가장 큰 하락폭인 1014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부 주식의 주가는 1센트까지 하락했고, 특별한 뉴스가 없었음에도 3M의 주가
는 18%나 하락하기도 했다.
손실범위를 한정해 일정 주가에 매도 주문을 미리 걸어놓는 스탑로스(Stop Loss)가 무더기로 체결되면서 급락을 낳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거래의 하나일 뿐이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시장조성자들이 의무적으로 최저와 최고 호가를 제출해 놓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기도 하면서 1센트에 거래가 체결되기도 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했다.
SEC와 거래소는 이 사태를 수습하고자 2시 40분의 가격에서 60% 이상 벗어난 거래를 모두 취소하는 등 사후 대책에 나섰지만, 당국의 규제 미흡에 대한 불신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문제는 이같은 급락장이 추세 하락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벤트가 발생한 이후 주가의 하락세는 깊어진 특성을 보이는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이같은 사태가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987년과 지난달 있었던 다우지수 급락의 유사점은 두 번 모두 추세적 주가상승 이후 갑작스럽게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이 불거지면서 발생했다는 점이 유일하다"며 "충분한 대비가 없다면 이같은 폭락은 또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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