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기간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무려 113개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12개 종목이 지난 6개월 내 신고가를 새로 썼다.
기업공개(IPO) 역시 활발했다.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가 등장하기도 했고,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엔 약 20조원의 뭉칫돈이 몰리기도 했다. 새내기주가 등장한 만큼 증시에서 퇴출당한 종목도 대다수였다.
국내 펀드시장에선 지난 6개월 동안 10조가 넘는 금액이 빠져나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6개월에만 총 113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현대차(14만6000원ㆍ6월22일) 기아차(3만3700원ㆍ6월7일) 현대모비스(20만9000원ㆍ6월21일) 등 '현대차그룹 트로이카'는 작년에 이어 질주를 지속하면서 나란히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기(15만5000원ㆍ6월28일) 삼성SDI(18만2000원ㆍ6월18일) LG이노텍(18만3000원ㆍ5월13일) LG화학(31만4000원ㆍ6월23일) 오리온(36만9000원ㆍ6월22일) 아시아나항공(9670원ㆍ6월29일) 등 시총 상위종목 상당수도 최고가 대열에 동참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6일 국내 증시 사상 최초로 100만원을 돌파, 102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황제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유럽발 재정위기를 전후로 얼굴을 바꿨다.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12일까지 22일 연속 순매수 행진에 나섰던 외국인은 그리스 발 재정위기가 흘러나온 4월 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조9317억원으로 직전 분기 20조4032억원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역시 삼성전자(1조4718억원)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현대모비스(9820억원) NHN(6417억원) 우리금융(5459억원) 현대차(5264억원) 순이었다.
새내기주도 크게 늘었다. 저금리와 부동산 침체로 주식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한 덕분이다. 상반기 국내 증시에 데뷔한 기업은 모두 43개. 특히 '국민주'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엔 19조8444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지난 1999년 KT&G의 기록 11조5768억원을 경신했다. 게다가 스팩의 등장도 공모주 청약 열풍에 한 몫 했다. 3월 3일 대우증권스팩을 시작으로 모두 7개의 스팩이 증시에 입성했다.
반면 증시에서 퇴출된 기업도 크게 늘었다. 작년 2월 도입된 상장폐지실질심사 도입 때문이다. 올 상반기 증시에서 퇴출된 기업은 모두 67개로 국내 증시 개장 이후 반기 기준으론 가장 많았다.
국내 펀드시장은 상반기 순유출이 극에 달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모두 10조2811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4월 코스피가 1750선을 돌파하면서 고점을 찍었던 지난 2007년 펀드에 가입해 속앓이를 하던 개인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환매에 나서면서 한 달 사이 모두 3조9768억원이 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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