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지난 6월 23일 열대열말라리아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던 25세 여성이 사망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의 단원이었던 여성은 5~6월에 걸쳐 아프리카 순회공연 중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치료 중이던 34세의 여성도 입원 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모 대학병원으로 전원 된 후 지난 5일 폐렴으로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결과 이번 사망 사례가 지난 달 사망한 여성과 같은 클로로퀸-내성 지역에서 감염된 열대열말라리아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부는 이들이 해외여행 전 예방목적으로 항말라리아제인 클로로퀸을 를 복용했으나 클로로퀸 내성 지역지역에서 열대열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객 수 증가 예상, 출국 전 예방접종 잊지 말아야
말라리아는 급성 열성 감염증으로 인체의 적혈구내에 기생해 적혈구를 파괴시켜 주기적인 열 발작과 빈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1만 명 이상이 해외여행 도중 말라리아에 감염돼 1% 가량이 사망한다.
현재 열대 아프리자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및 중앙·남 아시아 지역에서 계절별, 지역별 말라리아 위험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다.
특히 올 여름에는 신종플루와 금융위기 등으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해 그 규모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우리 국민의 출국자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7년의 1,332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출국 전 질병정보망사이트(travelinfo.cdc.go.kr)를 방문해 클로로퀸 내성지역 여부를 파악하고 적정한 항말라리아제를 처방 받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 자나깨나 모기 조심..초기증상 가벼워도 간과해선 안돼
최근 해외여행 트렌드가 보다 자유롭고 지역 밀착적인 특색을 띄면서 현지에서 곤충이나 식수로 인한 전염병 감염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의 질환은 곤충, 특히 모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초기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간과하기 쉬우나 곧 고열과 설사, 저혈당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열 발작으로 이어진다.
오한과 발열이 계속되다 발한기로 접어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여행 전 말라리아 응급조치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열대열 말라리아 지역에서는 30~50% DEET(살충성분)를 사용한 곤충 기피제나 곤충 살충효과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야간 활동은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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