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7일 여야 모두 재보궐선거 채비가 한창이다. 7·28재보궐 선거가 2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 지도부는 당 차원의 총력 지원에 나섰다.
특히 전국 8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변화를 확인하는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나라당은 8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갔다. 지역 일꾼을 새로 뽑는 선거인 만큼 인물론으로 재보선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 등 정치적 이슈가 재보선에 개입될 경우 여당에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은평을 공천을 받은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도 “재보선을 너무 정치판으로 키우니까 지역의 민심이 왜곡되고 표심이 왜곡된다”며 “철저하게 혼자서 심판받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재보선을 앞두고 강원도에서 뭉쳤다. 항소심 판결로 취임 직후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 확산과 동시에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현 정권의 ‘이광재 죽이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부각시켜 정권 신판론을 띄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강원 원주시의회에서 정세균 대표와 김진표, 김민석, 박주선 최고위원, 전병헌 정책위원장, 이미경 사무총장, 신학용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강원도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정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은 정치공작으로 이 지사를 정계에서 몰아낼 궁리를 했지만 강원도민은 이 지사를 선택해 정부를 심판했다”며 “그런데 (직무정지로) 도정 공백상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지사가 전날 헌법재판소에 지방자치단체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권한을 대행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것과 관련, “청구가 받아들여져 도민의 뜻이 존중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민 또한 깊어지는 상황이다.
총 8곳 중 강원도 3곳과 충남 천안을 등 4곳은 공천을 했으나 서울 은평을과 인천 계양, 충북 충주, 광주 남구 등에는 여전히 공천자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서울 은평을에서 이재오 위원장에 견줄 적임자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을 압도할 만한 스타급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신경민 전 MBC 뉴스 데스크 앵커 등을 접촉하고 있다.
다만 외부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번 주 내로 당내 인물을 공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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