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권교체 첫 메시지…머저르 "친EU, 러와는 실용관계"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헝가리 총선에서 압승한 머저르 페테르 티서당 대표가 친유럽 노선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와는 실용 관계를 유지하되, 오르반 빅토르 총리 시절의 친러 성향 외교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내놨다. 오르반 정부가 막아온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브뤼셀과의 갈등도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저르 대표는 이날 부다페스트 기자회견에서 “헝가리를 다시 유럽의 주류로 돌려놓겠다”며 법치 회복, 사법 독립 강화, 언론 자유 보장, 반부패 조치 추진 방침을 밝혔다. 티서당은 이번 총선에서 199석 중 138석을 확보해 개헌선인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다.
 
대외정책에서는 오르반 정부의 대러 밀착과 선을 그었다. 머저르 대표는 우크라이나를 전쟁의 피해국으로 규정하면서도 러시아와는 실용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개선은 서부 지역 헝가리계 소수민족의 언어·문화 권리 회복이 전제라고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EU 가입에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EU 현안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오르반 총리가 가로막아온 900억유로(약 157조원) 규모의 EU 우크라이나 대출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신속한 집행 기대가 커졌다. 독일 정부도 헝가리 선거 결과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이 빠르게 집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머저르 대표는 국내적으로는 총리 2선 제한을 위한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르반의 복귀를 막는 동시에 장기 집권 구조 자체를 손보겠다는 뜻이다. 새 정부 출범 기대에 헝가리 포린트화는 유로 대비 3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동결된 EU 자금 일부가 다시 풀릴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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