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복 GSMT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사에 제품을 직접 제공하게 됐다면서 이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대표는 "일본은 특이하게도 직거래하는 경우가 드물고, 관례상 상사를 끼고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일본 기업들이 기업간 거래(B2B)를 하자고 직접 연락해 온다"며 "자국 기업 제품만 고집하던 일본도, 기술력 측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한수 우위에 있는 우리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GSMT(글로벌에스엠테크리미티드)는 정보산업(IT)기기용 초정밀 나사(스크류, 스프링, 샤프트 등)를 주로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중국 현지에 5개의 법인이 설립돼 있다. 주요 매출은 중국(70%)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나 아시아, 미주, 유럽 지역(2008년 기준 27%)의 매출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GSMT가 일본기업에 제품을 제공한 것은 엄연히 따지면 처음은 아니다. 이전부터 소니, 산요, 도시바 등 글로벌 일본 기업에 제품을 납품해왔다. 다만, 중국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다시 말해 '메이드인 차이나'가 찍힌 일본기업 제품에만 공급됐다. 전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일본 기업 특성상 일본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만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파나소닉과의 직접 계약체결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나 대표는 "통상 20일 정도가 걸리는 제품 신뢰도 검사가 이달 말께 끝나면 이번에 신규로 파나소닉에 납품하게 되는 제품에 대한 매출이 4분기부터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GSMT는 올해를 'IT기기용 메커니즘 솔류션 모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의 해로 삼고, 모듈화 작업을 위한 공작 기계와 컨베이어 벨트 등을 동관공장 내에 배치·확장하는 작업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생산제품인 스크류(Screw) 생산량이 작년 800만개에서 1500만개로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나 대표는 예상했다.
이를 통해 2011년에는 연 매출 15% 성장, 매출 1억 달러(한화 약 1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GSMT는 지난해 9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6억원, 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14% 성장했다.
한편, 최근 차이나디스카운트로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GSMT도 중국기업으로 분류되며 7일 현재 3000원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나 대표는 "작년 상장 당시의 공모가(3200원)부터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단기 부양책을 고민하기 보단 사업 영역 확장 및 기술력 향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SMT는 2009년 결산배당 기준 보통주 1주당 110원(시가배당률 3.18%)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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