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청와대의 7.7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소통, 서민정책, 미래준비, 국정쇄신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사회통합수석실에 국민소통과 시민사회, 민원관리 등의 비서관을 둬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서 지적돼 온 소통 문제를 맡게 된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청취하고 국정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사회통합수석을 신설했다"고 설명하면서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홍보수석과 메시지기획관을 홍보수석실로 통합하면서 온라인 소통을 대폭 강화했다. 복수 체제의 대변인을 1명으로 축소하는 대신 해외홍보비서관을 신설해 국내외 홍보에 효율을 높이는 한편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 산하에 4개 팀을 두는 등 역할이 커졌다.
이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온라인 PI, 온라인 홍보기획, 온라인 여론기획, 온라인 협력 등 홍보역량의 상당부분을 온라인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에서도 청와대 홈페이지를 비롯해 블로그, '대통령이 떴다' 동영상 최근에는 온라인 대변인을 두면서 트위터까지 적극 활동을 펼쳐오고 있었다.
여기에 몇 명이 나눠 활동하던 인터넷상의 여론 향배, 정부부처와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등을 좀더 체계적으로 인원을 보강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미디어환경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오프라인 중심의 사고를 온라인상으로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이라며 "아무래도 6.2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20~30대와의 소통부족을 온라인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전략기획관을 신설해 과학기술, 방송정보통신, 환경녹색성장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환경녹색성장비서관은 기존의 환경비서관과 미래비전비서관이 통합됐다.
이 수석은 "대한민국의 미래 대비에 보다 역점을 두기 위한 것"이라며 "그간 각계의 요청이 많았던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조정 및 정보통신·녹색성장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간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친서민정책과 생활공감정책을 뛰어넘어 서민 속에서, 서민과 함께 호흡하며,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개발·집행할 수 있도록 사회정책수석을 사회복지수석으로 개편했다.
특히 산하에 선임비서관으로 신설된 서민정책비서관은 각 분야별 친서민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점검하게 되며 아동·여성·가족의 보호와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교육과학문화수석을 교육문화수석으로 개편하고 산하에 관광진흥비서관을 신설한 것은 교육과 문화 분야의 정책에 보다 전념하도록 하는 동시에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영의 방향에 맞고, 국정과제가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 조직의 틀을 바꾸라고 지시했다"며 "지난 한달여간 다양한 각계의 의견을 수렵하고 종합정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청와대 직제개편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8월26일 이후) 국정운영 방향이 대국민 소통 강화와 미래 대비, 친서민 정책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세 분야 모두 신설 조직들로 역대 청와대의 조직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이 상향조정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직제개편을 시작으로 대통령실장과 수석, 총리와 각료 인선 등 인적쇄신 구상을 단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인적쇄신은 당초 계획보다 속도가 빨라져 이르면 7월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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