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포커스]'간섭경영'도 하기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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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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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업무의 미세한 부분까지 관리하는 이른바 '미시경영(micromanagement)'기법은 직원들에게 족쇄처럼 느껴질 수 있다. 업무를 통제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간섭경영'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하지만 미시경영기법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기업리더의 지시가 '간섭'이 아니라 '아름다운 구속'으로 받아들여질 때 직원들의 업무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생산성도 배가된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6일(현지시간) 사사건건 간섭하는 미시경영도 시행하기 나름이라며 직원들에게 짜증보다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을 소개했다.

경영컨설팅업체인 타워스왓슨은 지난해 전 세계 22개국 2만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사의 업무지시방식이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조사한 결과와 상사와 직원간의 접촉정도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업무효율성이 높은 상사들은 그렇지 못한 상사보다 더 자주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적인 상사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의 75%는 최소 하루에 한번 상사와 대화를 나눈다고 답했다. 반면 비효율적인 상사와 일한다고 답한 직원 중 매일 상사와 얼굴을 마주한다고 답한 이는 62%에 불과했다. 즉, 매일 상사와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미세한 조정을 거치는 직원들은 업무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답한 것이다. 또 효율적인 상사와 근무하는 직원들은 업무독립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좋은 상사는 직원들과 자주 접촉함으로써 직원들이 독립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 준다. 높은 상호작용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얘기다.

하지만 접촉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조언했다. 직원별 성향과 역량을 파악해 지시해야 할 업무사항을 미세 조정해 맞춤형 개인직무를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간호사나 비서, 공장노동자처럼 다뤄야 할 업무의 종류가 많은 경우 다양한 업무사항을 세밀히 설명해줘야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병원 건물관리자에게 환자나 병원직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허용한 경우는 단순 청소나 건물관리직으로 규정한 경우에 비해 훨씬 업무자율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미세경영기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직원들을 훈육보다 인도하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충고했다. 비효율적인 상사들은 부하직원을 대할 때 억압적인 분위기로 가르치려는 경향이 크다. 반면 효율적인 상사는 훈육보다는 학습기회에 대한 별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알려준다. 조직내에서 학습이 이뤄지는 방식을 알려주면 다른 부서의 상사나 멘토를 통해 기술적인 정보 뿐 아니라 상담을 받거나 충고를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소스까지 얻을 수 있다. 즉, 필요한 정보나 업무를 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에게 권력이 아니라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상사가 취하는 권력의 일부가 부하직원에게 옮겨지는 권력이양은 결국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다. 하지만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의미다. 권력이양은 권력의 양이 줄어드는 반면 자율성은 직원의 업무에 대한 권력의 합계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무에 대한 지적소유권이라는 자율성을 부여받은 직원들은 상사의 통제로 인한 압박감을 덜 받을 뿐 아니라 업무관심도도 배가된다. 다만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상사는 우선적으로 직원의 역량을 충분히 파악해 지원해야 한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조언했다.

보상체제는 정형화할 것이 아니라 직원과 상사간 협상화해야 한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충고했다.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협상을 통해 성취할 때 공정하다고 느낀다. 금융위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직원들은 기업실적에 따른 보상이 개별적인 능력뿐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것와 비례해야 한다는 경향이 커졌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보상체제를 규격화할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직원과의 협상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올바른 미세경영이란 세밀한 것이 아니라 적확하게 업무사항을 전다랗고 자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규칙적인 상호작용을 가지는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덧붙였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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