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글로벌경영 포커스] 페이스북, 친구가 돈 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7-13 18: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이 인터넷 광고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광고주들의 외면을 받았던 페이스북이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 5억명 회원을 등에 지고 스타벅스, 나이키, 포드, 펩시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잇따라 광고를 따내고 있다.

광고주가 4배 이상 늘면서 페이스북의 지난해 매출은 시장 전망치보다 1억달러 이상 많은 8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에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광고 수주를 위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데다 신문ㆍ방송 등 전통 매체는 물론 온라인 광고를 주도해 온 포털 사이트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페이스북이 두터운 인터넷 인맥의 구매력을 과시하며 온라인 광고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지인이 추천하는 온라인 광고 아이템을 내세워 펩시, 포드 등 대형 광고주와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전략은 페이스북 회원들이 클릭한 광고를 '친구'로 등록된 회원에게 노출시켜 광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지인효과'를 노린 것이다.

친구를 이용한 페이스북의 광고 마케팅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지인에 관한 정보가 포함된 광고에 노출된 네티즌의 클릭률은 67%에 달했고 기업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세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운영책임자(COO)는 "지인의 권유는 최고의 마케팅"이라며 "페이스북 회원들은 매일 SNS에 접속해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어, 페이스북은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 광고를 배가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광고주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회가 시작되기 전 페이스북은 20개국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건당 1만달러에 달하는 나이키 배너광고를 수주했다.

미국 자동차메이커 포드도 새로운 모델인 '2011 포드익스플로러' 출시를 앞두고 페이스북과 광고 계약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포드는 SNS 마케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최근 신세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채택했다는 전언이다.

스캇 몬티 포드 SNS 미디어 책임자는 "페이스북의 온라인광고는 무척 매력적"이라며 "이달 말 페이스북에 2011 포드익스플로러를 알리는 광고를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호응에 힙입어 페이스북은 지난해 4개의 국제영업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독일 함부르크에서도 지점을 열었다. 또 지난 3월에는 데이비드 피셔 구글 글로벌온라인영업 부사장을 광고 부문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NS 마케팅의 효과가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케팅조사업체인 콤스코어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미국 회원수는 지난 5월 1억3030만명으로 지난 1분기 야후보다 더 많은 배너광고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페이스북의 매출은 10억달러에 그칠 전망으로 지난해 야후가 벌어들인 65억달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SNS 광고의 단가가 일반 포털사이트의 6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인터넷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넓히고자 하는 SNS 회원들이 온라인광고에 신경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의 온라인광고와 함께 이를 비방하거나 헐뜯는 덧글이 함께 게재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주요 기업들은 페이스북에 직접적으로 광고를 내기보다 팬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몬티는 "본질적으로 네티즌들이 SNS에 모이는 이유는 기업들의 광고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생활 침해 논란도 문젯거리다. 지난 5월에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나눈 사적인 대화가 공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처음 오류 발생 보고가 들어오자 즉시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해명했지만 페이스북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공공연히 제기되면서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