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아시아권 투자자들이 유럽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지난주 4억유로 규모의 10년물 스페인 국채를 사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외환관리국(SAFE)은 지난 6일 10억유로 입찰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채권 투자기관인 핌코의 마이크 아메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아시아의 거물 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는 것"이라며 "스페인 국채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발생해 매입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투자기관인 SAFE의 스페인 국채매입은 적시에 적당한 가격으로 성사됐다"며 "중국이 스페인을 구제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투자가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두달간 아시아권 투자자들은 유로화 붕괴에 대한 우려로 남유럽지역의 유로존 국채를 매입을 자제했다. 하지만 중국의 스페인국채 매입소식은 지난주 채권시장의 호재로 작용했고 글로벌 증시 랠리는 물론 잠재적으로 유로존의 전기를 마련했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주 발행된 60억 스페인국채 가운데 3분의 2를 외국투자자들이 사들였고 이중 아시아권 투자자들은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아시아권 투자에 의해 매입된 스페인국채의 절반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월 만기가 되는 10년물 스페인국채 중 아시아권 투자자들이 사들인 규모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한편 그리스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로 12개월 단기국채를 재발행할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지난 4월 1100억유로 구제금융안에 합의한 이래 처음으로 6개월 단기 국채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