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 헬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 인터뷰

고도 비만 환자 수 16만 명, 비만을 질병으로 이해 해야.. 랩-밴드 수술 후 평균 37kg 감량

(랩-밴드 시술 중인 권수인 원장)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 고도 비만으로 인해 자신의 아기를 안아본 적이 없다는 아이 엄마의 사연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출산 전만 해도 날씬한 체형이었던 그녀는 출산 후 산후조리와 스트레스로 인해 현재 신장 160cm에 체중이 100kg이 넘는 슈퍼 고도비만 상태다.

비만은 질병이다.

비만은 유전과 같은 선천적 원인과 스트레스, 환경 등 후천적 원인이 모두 작용해 나타난다.

최근에는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우리 사회는 비만을 단순히 먹는 것을 조절하지 못해 발생한 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만의 정도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는 고도비만 환자들은 육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고도비만에 대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랩-밴드 수술을 집도한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 비만, 특히 고도비만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신체 내 지방세포는 간이나 뇌, 근육 등에 작용해 특정 호르몬을 분비시켜 계속해서 폭식을 유도한다.

간에 영향을 줘 대사성 간질환이나 지방간을 유발하기도 하고 임파구에 작용하면 면역기능을 혼란 시켜 아토피 등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비만 환자의 가장 큰 적인 당뇨와 고혈압도 근육이나 췌장에 이러한 지방세포가 작용해 인슐린 분비 작용 등을 교란시켜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비만 자체가 만병의 근원이다.

△고도비만의 기준은 무엇이며 국내의 환자 수는 얼마나 되는가?

현재 대한비만 학회 기준으로 BMI(체질량지수) 25 이상은 비만, 30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본다.

키가 160cm인 여성의 경우 77kg을 넘으면 고도비만에 해당하고 BMI 35이상인 경우엔 초고도비만으로 진단한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 수는 최근 10년 간 2배 이상 증가했다.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 수는 16만 명, BMI 40 이상의 슈퍼 고도비만 환자 수도 1만 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들의 주 연령대나 상태는 어떤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여성이 주를 이루며 평균 BMI 34~35의 90kg 중반대의 몸무게가 대부분이다.

이들 중 대다수가 약물요법이나 식이요법 등 2가지 이상의 비만 치료뿐 아니라 요요현상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 수술과 지방흡입술의 다른 점은

고도비만 수술은 위장관의 변화를 통해 음식의 섭취 또는 흡수를 제한 하는 시술이다.

비만은 심혈관계를 비롯해, 내분비계, 소화기계에 이르는 모든 질병을 유발하는 근원이기 때문에 이는 치료의 목적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미용이 주 목적인 지방흡입술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로 시행되는 수술법은 무엇인가

고도비만 환자는 단순한 운동이나 지방흡입 수술만으로는 살을 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술 중 대표적으로는 위 우회술과 랩-밴드 수술이 있다.

위 우회술은 복부의 중상부를 절개하거나 복강경을 통해 시술되는데 위험성이 다소 높은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위험 부담이 적고 위 절제 없이 위의 용적 조절이 가능한 랩-밴드 수술을 선호한다.

BMI 30 이상의 환자만이 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30이하라 하더라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도 수술은 가능하다.

한 해, 랩-밴드 수술을 받는 환자가 전 세계에서 2만 명이 넘을 정도로 랩-밴드 수술은 편리성과 안전성을 담보한다.

환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위의 용적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신 시에는 랩-밴드를 풀어 영양섭취량을 늘릴 수 있고 출산 후에는 다시 랩-밴드를 조여 체중 조절이 가능하다.

△ 수술 시간과 수술 후 경과는 어떤가

랩-밴드 수술은 50~60분 가량이 소요되고 회복기간이 빨라 수술 후 재원기간은 평균 0.85일에 불과하다.

2003년 10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몸무게는 98.3kg에서 3개월 후 17.5kg, 6개월 후 28.1kg, 12개월 후 37.7kg의 체중감량(평균)이 나타났다.

△ 수술 후 랩-밴드 제거가 가능한가? 수술하면 임신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랩-밴드는 복강경으로 제거가 가능하며 수술 이후에도 임신은 가능하다.

랩-밴드 시술은 비만 치료에 도움이 돼 오히려 임신에 도움이 된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랩-밴드의 미끄러짐이나 포트의 자리 이탈 현상도 발생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 수술 후 유의할 점은

랩-밴드 수술 후에는 새로운 용량의 위 주머니가 만들어지므로 이에 맞게 식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식사는 하루 세끼만 먹고 식사 중에는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또 지방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해 칼로리 소모를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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