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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첫날…전국서 산발적 시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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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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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험학습 등 400여명 결시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치러진 13일 시험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수십명 단위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산발적인 시험거부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이들과 시험을 강행하는 학교 측 사이에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만에 서로 다른 내용의 공문이 일선 학교에 내려오면서 시험거부 학생의 출석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1만1000여개 학교에서 초6, 중3, 고2 학생 193만여명이 학업성취도평가에 응시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일부 지역의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하며 시험을 거부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시험거부자는 당초 일제고사폐지시민모임 등이 예상한 220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40명 정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폐지시민모임은 이날 모두 39명이 체험학습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29명, 중ㆍ고교생 10명으로 초등생이 다수였으며, 이들은 수도권 대안학교 3곳에서 체험학습을 했다.

전북지역에서는 170여명의 학생이 시험을 거부하고 교내 별도 교실에 마련된 대체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일선학교에서 초등학생 85명, 중학생 80명, 고등학생 7명 등 31개 학교에 총 172명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지역 초등생 40여명도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했다.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회원 자녀 47명이 일제고사를 거부한 채 금산의 간디학교에서 체험학습을 했다고 밝혔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30여명의 학생이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에서도 대안학교인 산청 간디학교 학생 37명 중 17명이 등교를 한 뒤 시험은 거부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험거부자의 출석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놓고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오전 8시 시험시작을 한 시간 앞두고 '전날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부모의 교육철학과 양심에 따라 시험에 결시한 학생에 대해서는 기타결석으로 처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학교에 발송했다.

서울교육청은 "전날 보낸 공문이 시험선택권을 부여하라는 의미는 아니었고 응시거부를 독려·선동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각급 학교에 당부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서로 다른 공문이 번갈아 내려오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대전·충남지역 일부 학교는 시험거부 학생들에 대해 "학교장 승인 아래 체험학습을 하려면 1주일 전 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무단결석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반면 보수성향 교육감이 있는 대구·경북·경남 등은 등교를 하지 않은 경우 무단결석, 등교후 시험을 거부한 경우 무단결과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학교마다 기준이 달랐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학교장 재량으로 알맞은 대응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논란이 됐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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