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드] 김석동, 야인생활 2년반 '경제통'에서 '역사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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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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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가 야인으로 돌아간 지 2년 반이 지났다.

그의 야인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KB금융지주 회장,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등 금융권 주요 인사가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지만 늘 고배를 마셨다.

김 대표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분출하고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역사.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끝으로 관가에서 물러날 때까지 국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혔던 그가 역사에 심취해 있다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김 대표를 잘 아는 인사들은 결코 의외의 모습이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농협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첫손에 꼽는 것이 '조선상고사'일 만큼 역사에 조예가 깊다"고 귀띔한다.

김 대표는 농협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후 역사 관련 외부 강연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강연 대상은 재계 최고경영자(CEO) 및 각계 리더들.

그의 강연을 접한 한 인사는 "경제 문제를 역사 속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 탁월하다"고 전했다.

특히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후에는 고조선 역사에 푹 빠져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순전히 개인적인 관심일 뿐"이라며 지나친 억측을 경계하고 있다.

김 대표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메가톤급 인사가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실망감이 클 것"이라며 "재경부 시절 보였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지만 조직과 쉽게 융화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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