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5월 초 중국 선전 차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선전 헤파링크 제약(海普瑞·Hepalink)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15일 한 고위관리층의 말을 인용해 “헤파링크 주식이 높은 가격(주당 148위안)으로 발행된 배후에는 골드만삭스의 입김이 작용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향후 1년 내 골드만삭스가 일단 발을 빼버리면 헤파링크의 실적과 주가가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5월 7일 주당 148위안에 발행된 헤파링크 주식은 상장 첫날 장중 188위안까지 치솟았다가 175.15위안으로 마감했다. 주식이 발행가보다 18% 정도 오르면서 헤파링크의 리리(李鋰) 회장의 재산은 74억 달러까지 올라 중국 부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헤파링크 주가는 최고가였던 188.88위안보다 34%나 떨어진 124.19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258억 위안이나 증발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리리 회장과 부인은 1998년 헤파링크을 창업한 후 각각 회장직과 이사직을 맡아 회사를 운영해 왔다. 특히 창업 2년 후인 2000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한 헤파링크는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급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09년에는 종전의 4배 이상에 달하는 3억26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순익은 2360억 달러에서 1억1800만 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1분기 수익도 125% 올라 1억1870만 달러에 달했으며, 순익은 99.5% 오른 364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난 2007년 헤파링크의 주식 4500만주를 사들인 골드만삭스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헤파링크의 주식 발행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인사들은 일단 골드만삭스가 헤파링크 투자에서 손을 떼면 헤파링크의 주식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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