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증권가가 삼성생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신계약가치와 자산평가익 증가에 따른 내재가치(EV) 개선과 하반기 예상되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9 회계연도 내재가치 17조5989억원과 EV증감률(RoEV) 15.1%를 기록했다.
19일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생명이 지난해 신계약가치 1조743억원을 기록해 신계약마진 29.2%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높은 수준의 신계약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높은 신계약마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마진율이 높은 보장성보험의 판매(연납화보험료 기준)가 2008년 1조2349억원에서 작년 1조6704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신계약가치가 E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어서 높은 수준의 EV증가율은 기록하기 어렵겠지만 향후에도 높은 신계약 마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통합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경영진의 평가 및 설계사의 성과평가에도 EV 신계약마진이 높은 보장성보험에 가중치를 높게 두고 관리하고 하고 있어 마진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의 높은 신계약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신계약 가치가 경쟁사 대비 높다는 것은 보유계약가치(VIF)가 상대적으로 빨리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고금리 확정부채에 따른 낮은 보유계약가치와 당기순이익 개선이 경쟁사 대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내재가치를 유통주식수로 나눈 주당 내재가치(EVPS)도 높게 평가됐다.
강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주당 내재가치는 8만7995원으로, 부동산 및 지분법 주식 시가평가가 이미 반영돼 있어 경쟁사와 비교시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 1분기에 반영 예정인 자산유동화증권(ABS)관련 대손충당금 추가 환입분을 감안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높은 EV증가율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추가금리 인상에 따른 호재도 점쳐졌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낮은 금리로 조정순자산가치가 크게 늘어난 탓에 채권의 보유이원(이익률) 부담이 발생, 기존보다 높은 예상 투자이익률은 기대가 어렵게 됐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돼 국고5년물 등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예상 투자이익률도 다시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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