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와 차별화 지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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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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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

코스피가 작년 9월부터 형성된 박스권인 1550~1750선을 상향 돌파했다. 상반기 G3 리스크(중국 긴축, 유럽 재정위기, 미국 금융규제)가 상당폭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박스권 상단 돌파는 네 번 시도 끝에 성공했고, 최근 저점이 높아지는 흐름에 있었으므로, 기술적으로 봤을 때 중기 상승 추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시점이다.

개별 주식의 적정가격이 미래 이익을 기초로 산정되는 것처럼, 개별 주식시장 또한 해당국 전체의 펀더멘탈과 기업실적을 통해서 적정 수준이 평가되는 것이 옳다.  2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려 박스권 하단이 상향된 KOSPI는 향후에도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된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차별화 근거는 국내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탈, 기업실적 모멘텀, 글로벌 유동성의 국내증시 선호도 강화를 들 수 있다.

남유럽 재정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의 재정 건전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안전자산이란 기존의 선진시장ㆍ신흥시장을 불문하고 신뢰할 만한 수준의 재무제표를 가지고 있는 국가의 채권이나 주식 등으로 재정의 되고 있다.   투자선택에 있어서 국가별 재정 건전성이 최우선 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경상수지와 정부부채 수준으로 건전성의 정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가들이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보다는 우월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발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글로벌 더블딥 우려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의 모멘텀 둔화와 실물 경제지표의 부진이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의 흐름은 경기 둔화라기 보다는 위기 이후 급속한 회복속도를 보여왔던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양상으로 보인다.

6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연중 저점을 타진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가 견고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서 분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개막했고, LG화학 또한 정보전자 소재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선두업체로 발돋움 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의  이익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향후 국내증시 안에서도 실적에 기반한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한 업종별 주가수익비율(PER) 수준도 전반적으로 연초 대비해서 낮아진 상황인데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자동차)업종의 저평가 수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남아있는 더블딥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고성장이 이를 완충할 전망이다. 유럽의 재정적자 축소 및 미국의 고용과 주택경기 부진으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되고, 중국의 제조업과 수출도 영향을 받겠지만 부동산 과열이 억제되고 있어 긴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8월 첫째 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ㆍ고용지수가 중요한 점검 포인트가 될 것이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스페인이 국채 만기를 무사히 넘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위험 감소했다. 미국 영국 일본이 거의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앞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면서 투자처를 찾게 되는데, 한국은 그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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