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 4대 은행의 한축을 굳건히 지켜왔던 하나은행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분기 28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73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 가량 감소했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충당금 적립액은 1분기 1665억원에서 2분기 2588억원으로 923억원 늘었다.
매매평가익 등 일회성 이익이 감소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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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전 영업점이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리스크가 낮은 우량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준금리 인상,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리스크가 낮은 우량고객 및 우량자산을 늘려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운용의 묘'가 절실한 시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우량고객 및 우량자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직 생산성 향상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1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226만원으로 신한은행(4560만원)에 이어 4대 은행 중 두번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만큼은 어느 은행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믿는 구석도 있다.
은행권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경우 수혜를 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 하나금융지주다.
특히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내실을 다지기 전까지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공언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한 시나리오가 하나금융+우리금융 조합이다. 이럴 경우 하나은행도 단숨에 '빅3'로 진입할 수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인수합병 의지는 확고하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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