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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불루밍 운암메가시티 전경. 총 2753가구가 입주한 대단지다. |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201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23위. 전통의 중견건설사 벽산건설의 위치다.
'블루밍'이라는 브랜드로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던 벽산건설이 요즘 아픔을 겪고 있다. 바로 '경영정상화'란 진단을 받아 재활치료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벽산건설은 더위도 잊은 채 뛰고 또 뛰고 있다. 목표는 하나,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다.
벽산건설은 올해 매출 1조5000억원, 수주 2조5000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목표 달성을 위해 △현금흐름(Cash-Flow) 중심 △수익기반 개선 △소프트(Soft) 경쟁력 강화라는 3대 경영과제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신규 입주 단지에 대한 입주통합서비스 제공으로 입주율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분양률은 낮추고 미수금은 적극적으로 회수해 현금흐름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 공공사업 수주 강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수도권 집중화, 신재생에너지 등 신수종사업 개발을 통해 성장기반 확대는 물론 수익성도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회사의 자산인 인적자원 역량을 강화하는 등 회사의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 분야의 질적 수준 향상에도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정상화 작업 진행 중에도 잇단 수주
벽산건설은 지금 '아픔'을 겪고 있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부동산경기 침체가 원활한 현금 흐름을 막으면서 '돈맥경화'를 초래했고 결국 건설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정상화 대상 기업에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6월 있었던 경기도 안산시 인정프린스 주택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이다.
인정프린스 주택재건축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대 인정프린스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3층 지상31층 아파트 562가구를 짓는 것이다. 총 도급액은 959억원이다.
경영정상화 대상 기업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신뢰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처럼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88년 업계 최초로 시작한 '상계동 재개발'사업부터 시작한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에서 쌓아온 탄탄한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벽산건설은 대형 건설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재개발ㆍ재건축 부문에서 중견건설사로는 드물게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용인7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비롯해 △면목4구역 주택재건축 △용두 1-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인천 간석2구역 △안양 만안구청주변 도시환경정비사업 △성내미주 재건 △대림1 주택 재건축 △안산 군자 8단지 주택 재건축 △인천 석남2구역 주택재개발 △인천 청천1구역 주택재개발등 수도권에서만 1조에 가까운 수주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경기도 고양시를 시작으로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부천을 잇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BTL)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947억원 규모의 고속국도 제30호선 상주~영덕간 건설공사(제9공구)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미래는 신기술로 승부
어려움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벽산건설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단순한 건설이 아니라 첨단 신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성장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첫 결실로 최근 벽산건설은 '저심도 지열을 활용한 에너지 파일 및 환기 병용형 냉방 시스템 개발' 과제를 통해 특허 2건을 취득했다.
특허기술은 '상하 융합형 지중 열교환기 및 그 설치방법'과 '지중열교환기 및 지중열교환기 시공방법'이다.
지중열교환기 및 지중열교환기 시공방법은 지금까지 지하 150m 이상을 천공해 지중열을 이용했지만 10m 저심도에 대구경 지중열교환기를 설치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지열시스템의 최대 단점인 초기투자비 과다 문제를 해결하는 고효율ㆍ저가형 기술로 지열 시스템 신뢰도 향상은 물론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벽산건설은 이번 특허 등록 외에도 추가적으로 지열 관련 3개의 특허를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 적용할 예정이다.
사업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민간사업 비중 컸던 벽산건설은 최근에는 공공과 민간 비율이 55:45로 바뀔 정도로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에 성공했다. 공공 부문의 수주 확대는 향후 회사의 유동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벽산건설에게 떨어진 발등의 불은 경영정상화다. 벽산건설은 유동성 개선과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조기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 고객을 위한 새로운 건설사로 재도약한다는 각오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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