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교보증권은 SK C&C와 3∼4차례 이상 협상을 진행하면서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해 왔으나 결국 SK C&C가 원하는 가격을 맞출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과정에서 교보증권의 요구에 최대한 맞추려 노력했으나 가격부문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당초 프로젝트 제안시 제시했던 금액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교보증권은 회사의 룰에 맞춰 진행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은 당초 제안했던 내용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프로젝트 투입 인력 풀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 아울러 금액에 대한 미세한 조정도 합의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보다 나은 프로젝트가 완성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무리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또 가격과 기술 등 세부 항목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며 우선협상 대상자 교체가 투명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교보증권 관계자는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듯 예산 범위 안에 모든 일이 진행된다”고 말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교체의 가장 큰 원인이 ‘가격’에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삼성SDS는 너무나 고가여서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는 말도 언급해 가격이 이번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의 가장 원인이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려는 것은 경영의 기본이지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일부 관계자는 우려를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의 무리한 가격하락 요구는 자칫 품질저하는 물론 프로젝트 선정업체의 협력사에게까지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교보증권과 협상을 진행하다 밀려난 SK C&C는 아쉬움이 베어났다.
SK C&C 관계자는 “교보증권 차세대시스템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서는 밀려났지만 최종사업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번 수주가 결렬되더라도 금융IT의 강자 이미지가 퇴색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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