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정옥임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세’ 제안에 대해 “전면적인 체제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말했다.
당내 외교안보통인 정 대변인은 18일 CBS라디오에 출연, “반발 수위가 높다는 건 북한 내에서도 급변사태까지 포함해 현 상황을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1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역도(이 대통령)가 떠벌린 통일세란, 어리석은 망상인 ‘북 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불순하기 짝이 없는 통일세 망발의 대가를 단단히 치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대변인은 “급변상황이 오더라도 과거처럼 모두를 상대로 도발·위협하지 않는다면, 같이 공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가 더 강하게 부각시켜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방식에 불만이 있지만 침묵하는 북한 내 엘리트층까지 우리의 통일세 제안을 오해할 경우 오히려 김 위원장의 권력구조가 더 단단해질 가능성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간 공존과 발전을 강조했음에도 통일세 부분만 상대적으로 크게 다뤄진 점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통일이 장기적으로 이뤄지든 급박한 상황이 오든 통일세 같은 재원은 필요하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대통령이 북한의 급변상황을 예상하고 통일세 문제를 거론한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정말 급변상황이 벌어진다면 통일세 문제 제기는 너무 늦었다”면서 “(이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독일식 통일이나 어떤 급변상황을 상정한 게 아니다. 원론적인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사회 각계의 의견을 모아보자는 차원이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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