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싱크탱크: 동남아 지역에서 美 뜨고 中 진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아세안 국가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실패했으며, 미국이 향후 동남아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해 중국의 세력을 무력화 시킬 수도 있다는 내용의 문장이 캐나다의 한 싱크탱크에서 발표됐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9일 보도했다.

캐나다 싱크탱크인 글로벌 리서치는 최근 ‘미국이 아세안 국가를 이용해 중국의 파워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문장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문장은 최근 미국 해군이 중국 해역 부근에서 단행한 군사훈련,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 및 미얀마·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침투외교 정책으로 아세안 국가들이 미국의 글로벌 파워를 실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이 동남아 지역에서 중·러 세력을 억제하려는 장기 전략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은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중요성에 대해 아세아 국가들은 간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미국이 아세안 국가들을 좌지우지 하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세안 회원국 중 세 나라가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도 참전을 고려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그 동안 친중 국가로 불려오던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최근 들어 미국에 손을 내민 것은 중국의 대 아세안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이 문장은 꼬집었다.

그 동안 중국이 아세안 지역의 정치·군사적 방면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는 동안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의 잠재력과 능력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

이 문장은 중국은 그 동안 동남아 지역 내 경제적 성과를 일궈내는 데만 주력했다면서 경제적 영향력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까지 뻗칠 수 있을 것이라 자만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동남아 지역 내 막강한 경제적 파워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판단한 미국이 이제 정치·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고 이 문장은 주장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동남아 지역 내 세력을 약화시킨다는 것.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을 지지하도록 하도록 해 지역 내 혼란을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이 문장은 언급했다. 동시에 미국의 동남아 지역 내 세력 확장을 꺼리는 중국이 동남아 지역에서 점차 고립돼 결국은 이 지역 내 영향력을 잃게 되는 것을 바로 미국이 원한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동남아 지역 내 미국의 파워가 확장되면 아세안 연합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결국 이 지역은 중국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미국 외교 장기판의 졸(卒)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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