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뱃속에서의 열달 가르침이 스승의 십년 가르침보다 낫다"란 말이 있는 것처럼 임신 중 태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옛날 어르신들 역시 임신을 한 며느리들에게 보고, 먹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면에서 항상 주의하고 조심하라고 한 것처럼 태교의 범위는 생활 전반과 이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신 중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아이 성격이 신경질적일 수 있으며, 술을 즐겨 마시게 되면 '태아알콜증후군'이라 하여 정신박약이나 ADHD증후군, 미숙아,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임신 8개월 정도 되면 태아는 시각과 청각이 발달하여 엄마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똑같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 큰 소리를 내며 부부싸움을 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태아는 엄마보다 더한 불안과 초조감을 갖게 된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누구보다 예쁘고, 멋지고, 똑똑하게 자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모두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엄마들의 교육방식을 보면 더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이고, 비싼 브랜드의 옷을 입히고, 학원 한군데 더 보내려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아이에게 좋은 환경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아이 성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기본적인 성격이나 성향이 어떤지가 아닐까? 모든 보물의 원석은 갈고 닦지 않아도 스스로 빛을 내고 광택을 갖고 있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로 스스로 빛을 지닌 원석 같은 존재가 되느냐 마느냐는 바로 ‘태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임신을 한 상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갈수록 태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임신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 자체도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지만 그래도 태어날 아이를 위해 조금 더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태교란 책을 읽어주거나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엄마 자신의 좋은 생각과 바른 마음 가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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