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0] 삼성전자 "내년 투자 30조 달할 것"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이 3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일·베를린=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내년 삼성전자의 총 투자 금액은 각 사업부의 요청 사항만 해도 30조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올해 26조원에 이어 내년에도 투자를 늘릴 것입니다."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IFA 2010' 간담회에서 내년도 투자와 관련해 설명했다.

최 사장은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서는 투자 결정과 그 시기, 규모 등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전문경영인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결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액의 대부분을 반도체와 LCD 분야에 집중했다. 특히 반도체 신규 라인 건설 등에 재원이 상당수 투자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완성제품 분야에 대한 대규모 튜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내년에 그 이상을 다시 투자함으로써 전자산업 1위 기업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4월 인수한 폴란드 아미카 공장 역시 라인 투자에 단기적으로 인수비용인 76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미카 공장 인수는 수년 전부터 최 사장이 인수를 위해 준비한 사업이다. 최 사장은 "유럽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생산기지가 근접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4~5% 정도의 점유율을 차차 10%, 15%로 끌어 올려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유럽 넘버원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아미카 공장은 삼성전자 인수 이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물류 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태양광 등 신수종 사업에도 상당한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삼성은 반도체와 LCD의 경험이 있어 박막형·결정형 모두 세계 최고 기술을 갖고 있다"며 "다만 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세계 전자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더욱 분발할 것을 주문했다. 
   
최 사장은 "1960년대 TV 1위였던 RCA는 자만심에 빠져 결국 일본에 자리를 내어줬다"며 "새로운 시장의 부상에 대비해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디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3대 빅뱅이 올 것"이라고 예견하고, 삼성전자는 IT 빅뱅의 선두주자로서 '스마트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금 변곡점에 와 있다"며 "진정한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성장통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