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800선 돌파의 상승 제약요인으로 작용해왔던 5천억원대의 예상 프로그램 출회물량 가운데 1천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매물이 7일 증시에 나왔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프로그램 매물이 세 차례 도전에 나선 1,800선 돌파 시도를 무산시켰지만 8일과 9일 예상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5분의 1가량 해소해 추가상승 시도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2천억원이 넘는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투신권과 프로그램에서 각각 1천800억원과 9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는 바람에 결국 전 거래일에 비해 4.68포인트(0.26%) 하락한 1,787.74로 장을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평소 같으면 큰 폭의 지수상승을 이끌었을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의 지수 영향력을 무력화시키면서 코스피가 하락 반전하게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상승을 억누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오는 9일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재반격을 위한 여건을 오히려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3천억~5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9월 만기일 주식 매물 부담 가운데 일부를 털어내면서 몸집이 가벼워진 만큼 반등 여력도 그만큼 강화됐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만기일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고 본다"면서 1,800선 재도전에 대한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날 청산 물량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고, 2천억~4천억원 규모의 매물이 여전해 만기일 부담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여전히 3천억원에 가까운 매물 부담이 있는 만큼 매물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동시 만기일이 지수 1,800선 돌파를 가로막는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최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시아 증시 흐름과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에 좌우되고 있다"며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베이시스가 0.7~1.1포인트 사이에서 들어온 약 2조1천억원 규모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청산 대기물량으로 분류되는데 그중 5천억~7천억원이 만기일을 겨냥한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