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 '서킷 브레이커' 대상 종목을 확대했다. 서킷 브레이커란 변동폭이 큰 주식의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SEC는 지난 5월6일 주가폭락 사태를 계기로 지난 6개월간 실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종목들에 대한 서킷 브레이커 파일럿 프로그램의 확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러셀 1000지수 종목들도 서킷 브레이커의 적용을 받게 된다. 서킷 브레이커의 대상 종목 확대는 증권거래소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6월 중순 시작된 파일럿 프로그램은 등락폭이 큰 종목의 거래를 잠시 중단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5분 내에 10% 이상 가격이 등락한 종목의 거래는 5분 동안 중단된다.
지난 5월6일 폭락 당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분도 채 안 돼 거의 1천 포인트가 떨어졌다. S&P500 지수에 상장된 약 30개 종목이 5분 내에 최소 10%가 하락했다.
정책 당국자들과 의원들은 이러한 변동이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해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SEC는 서킷 브레이커 확대 조치를 빠르면 다음 주부터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SEC는 보도자료를 통해 거래 정지는 "해당 종목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합리적인 시장 가격을 설정하며 공정하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하는 기회를 시장에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SEC 위원들은 또한 증권거래소들의 제안으로 잘못된 주식거래를 언제, 어떤 가격에서 취소해야 하는지에 관한 새로운 규정들을 승인했다.
주가폭락 시 증권거래소 측이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약 2만1천건의 거래가 취소돼 상당수의 소매 투자가들이 타격을 입었다. SEC 관계자들은 이 조치의 목적은 거래 취소와 관련된 규정들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샤피로 SEC 위원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서킷 브레이커와 잘못된 거래의 취소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지침은 우리 시장들이 투자자들과 기업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증권거래소에 이러한 조치들을 신속히 실시하도록 하고 지난 5월6일 드러난 취약점들을 바로잡는 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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