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의 달라진 대응 속도는 최근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 논란에서 확인됐다. 단순히 초동 대응이 빨랐던 수준을 넘어 보도 이후 금융사 입장 확인과 전체 회의 개최, 사실상 논의 정리까지 약 10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금융권 이목을 끌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께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금융권이 상록수의 새도약기금 이관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록수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만들어진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다.
보도 직후 상록수 문제가 전면에 부각됐고 금융위도 곧바로 움직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전 8시께 엑스(X)에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 전부터 내부에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했다. 이후 이 위원장은 오전 9시 국무회의에 참석했고 생중계된 회의에서 상록수 관련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금융위 내부 소통 방식도 이 같은 속도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요즘 금융위는 텔레그램 단체방 등을 통해 현안 공유와 대응 지시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며 “초기에는 위원장과 과장급 중심으로 공유되던 사안도 최근에는 사무관급 실무진까지 빠르게 전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너무 빠른 타임라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전 보도와 대통령의 메시지, 국무회의 논의, 금융위의 사원사 확인과 오후 전체 회의 소집이 속전속결로 맞물려 돌아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새도약기금 참여에 소극적인 금융권을 압박하기 위해 상록수 문제를 전면에 띄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금융위는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사안이 시급해 보도 직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에 나섰을 뿐이며 특정 금융사를 압박하려는 의도나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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