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해 중징계를 받은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5)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야구를 비판하고 인종 차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가르시아는 14일 자신의 트위터(@karimgarcia95)에 "어리석은(stupid)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나를 7경기나 출전 정지했고 나는 300만원도 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8일 삼성과 경기에서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가르시아는 13일 KBO로부터 시즌 잔여경기(7경기) 출장 금지 및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가르시아는 퇴장 상황에 대해 "심판이 나를 쳐다보면서 마스크를 벗고 뭐라 말하려다 나를 게임에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 플레이트나 베이스에서 실수가 늘 일어나지만 KBO는 그것을 보지 않고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면서 심판들을 비난했다.
또 "KBO는 형편없는 심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KBO가 심판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는 이미 5월에도 KIA와 경기에서 항의하다 퇴장당해 1차로 엄중 경고를 받은 상태라 가중처벌을 받게 됐다.
트위터에서 가르시아는 "내가 받은 징계를 줄일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고 한국 야구에는 그런 장치가 없다"면서 "나는 KBO의 누구와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징계가 결정된 날 "벌금은 수용할 수 있지만 7경기 출장 정지는 우리 팬들과 팀에 너무 과하다"고 부당함을 주장했으나 이 글은 삭제됐다.
또 8일에는 스페인어로 "나는 한국 심판들이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그들은 멕시칸들을 쫓아내려고만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가르시아가 3년 동안 한국에서 느낀 문화적 차이나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억울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O는 일단 구단에 사정을 알아보라고 하고 후속 조치는 없는 상태"면서 "선수의 개인적인 의사표현인 만큼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KBO는 가르시아의 발언이 상벌위 징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한국 야구를 비하했다고 판단되면 추가 징계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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