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재 상무 감독이 제50회 세계군인농구선수권대회 우승에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14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67-63으로 이겨 결승에 오른 상무는 이미 역대 최고 성적인 2003년 이탈리아 대회 준우승을 확보했다.
이훈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주위에서 우리와 중국, 브라질을 3강으로 꼽았지만 이 경기를 앞두고는 다들 브라질이 이긴다고 했다"며 "브라질은 신장도 우리보다 크고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7명이나 되는 수준이 높은 팀이었다"고 털어놨다.
상무는 이날 키 2m가 넘는 선수들을 앞세운 브라질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24-35로 뒤졌으나 3점슛 9개를 터뜨리며 경기를 풀어갔다.
이훈재 감독은 "함지훈, 송창무 등 센터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그러나 골밑에서 반칙을 많이 불어주지 않아 밀려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리투아니아의 준결승에서 이긴 쪽과 17일 결승을 치르는 이훈재 감독은 "한국에서 하는 대회기 때문에 한 번 '작은 고추'가 맵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중국과는 작년에 중국 대표 출신 왕즈즈가 있을 때도 좋은 경기를 하다가 4점 차로 분패했었다"고 말했다.
이틀 남은 결승 대비에 대해 "지금 기술적인 보완을 하기보다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16점을 넣어 승리를 이끈 이광재는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한 것이 승리 요인"이라며 "감독님이 드리블을 줄이고 슛 기회를 자주 보라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프로 때 하던 것과 달라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10월부터 일병이 되는 이광재는 "오늘 브라질이 강팀이라고 해서 걱정도 했는데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해볼 만 했다.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해 상무 명예를 드높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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