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4848억원 적자… 한신저축銀 순익 1위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의 예상대로 부산저축은행은 저축은행권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고 최대 흑자는 한신저축은행이 기록했다. 

16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전국 105개 저축은행은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 48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 발표한 가결산의 적자 규모 4726억원보다도 1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2009회계연도 상반기까지 저축은행권은 2493억원 흑자를 내며 순항했다. 하지만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불거지고 캠코의 부실 채권 매각,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 등에 따라 하반기에만 총 7383억원의 적자가 났다.

저축은행권은 지난 2004회계연도에 3379억원의 적자를 낸 뒤 2005회계연도부터 2008회계연도까지 각각 5493억원, 6271억원, 3412억원, 469억원의 흑자를 내왔다.

이번 회계연도에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총 29개로 집계됐다. 적자 저축은행수는 2008회계연도의 34개사에서 5개사가 줄었지만 대형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적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국 105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곳은 한신저축은행이다. 한신저축은행은 이번 회계연도에 577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한신저축은행의 흑자 규모는 지난 2008회계연도 최고의 실적을 냈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571억원보다도 많다.

이어 HK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이 각각 236억원, 21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HK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87억원에서 170%나 늘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충당금을 많이 적립해 올 상반기에 큰 이익이 났다"며 "자산의 80%가 소매금융으로 구성돼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1100억원 어치나 매각했지만 미리 충당금을 적립해둔 점이 호실적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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