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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2년…기업들 체질 개선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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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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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지난 15일, 2008년 9월 세계 금융위기의 시발점으로 작용했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다.

전세계를 강타했던 리먼 파산은 오히려 국내 경기의 체질을 바꿔놓은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국내 경제는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정면 대응할 만큼 강하진 못했다.

그러나 리먼사태가 발생한지 2년도 채 되지않아 국내경기는 무서운 속도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수출기업들이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출 호조 등으로 생산이 증가하고 고용회복에 따라 소비도 대폭 늘었다. 설비투자도 대폭 늘려 고용률도 높아졌다.

특히 지난 8월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전세계에 경기침체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태지만 국내기업들은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전자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1년여 만에 실적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등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오히려 지난 2분기 반도체D램 시장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경기침체 전보다 높은 54.3% 기록했다. 위기를 겪으면서 수출경쟁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LCD패널도 지난해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지난 2007년보다 10%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발광다이오드(LED)와 3D TV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자동차 업계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자동차 빅3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잇따른 위기를 맞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차 그룹은 이 때 공격적인 생산과 판매로 지난해 판매량이 464만대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7.7%(소매판매 기준)로 높아졌다.

석유화학업계도 공격적인 공장 증설, 해외업체 인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 오창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한데 이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도 3억달러(3600억원 가량)를 투자해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015년 매출 2조원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과 호남석유화학은 각각 글로벌 기업을 인수해 적극적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초 세계 4위의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해 중국 시장 진출에 기반을 닦았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경제가 빠르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고 난후 국내 기업 경쟁력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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