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소 경쟁력 '中' 크게 앞선다"

우리나라가 조선업 전체의 경쟁 지표에서는 중국에 뒤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형업체 간의 경쟁에서는 중국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중국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3대 지표인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에서 모두 우리나라를 앞섰다.

올해 수주량의 경우 중국은 871만903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해 우리나라 조선소의 755만6401CGT를 앞섰고, 건조량 역시 1124만4929CGT로 우리나라의 1080만5006CGT를 넘어섰다.

수주잔량에서도 중국은 5152만7441CGT를 기록, 4640만3384CGT의 우리나라를 제쳤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 600대 조선소를 기준으로 한 수치로, 실질적으로 경쟁이 가능한 상위 30대 대형 조선소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우리나라가 훨씬 우위에 있다.

상위 30대 조선소 중 우리나라는 10개, 중국은 14개가 포진하고 있지만 지난 1일 기준의 수주잔량을 보면 우리나라가 4143만CGT로, 2295만CGT인 중국보다 55%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잔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주량과 건조량도 많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대형 조선소만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경쟁력이 중국보다 월등하다는 게 국내 업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특히 수주잔량 기준의 세계 10대 조선소에는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나란히 1~6위에 오르는 등 7개 업체가 포함됐고 중국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전체 조선소 숫자가 우리보다 훨씬 많아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과, 잔량, 건조량을 넘어선 것 뿐이다"며 "실질적인 경쟁력을 알아볼 수 있는 30위 이내의 중국 조선소들의 수준은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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