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17세 태극소녀'들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역대 남녀대표팀을 통틀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마냥 기쁨에 들떠 있을 수는 없는 일. 어린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 여자축구를 떠받치는 저변은 여전히 축구 선진국과 비교하기에 열악하기만 하다.
8월말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실업팀 7개를 비롯해 초등학교 18개 팀, 중학교 17개 팀, 고등학교 16개 팀, 대학교 6개 팀, 유소년 클럽 1개 팀 등 모두 65개 팀에 등록선수도 1천450명이다. 이 가운데 등록된 고교생 수는 고작 345명이다.
이번 U-17 여자월드컵 결승 상대였던 일본의 여자축구 등록선수가 3만6천여명인 것과 비교하기도 어려운 수치다.
지난달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공로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최인철 감독은 2000년 동명초등학교 여자축구부 창단 감독을 시작으로 오주중(2001∼2004년), 동산정보고(2004∼2008년)로 옮기면서 10년 동안 여자 축구 지도자로서 외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WK리그에서도 부산 상무를 지도하는 이미연(35) 감독을 빼면 대부분 여자 축구를 전문적으로 해왔던 지도자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남녀 선수의 신체적 특징이 다른 점을 고려해 여자선수를 위한 전문적인 트레이닝 방식이 제대로 적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축구협회 차원에서도 여자 축구에 전문화된 지도자의 지속적인 육성도 절실하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 차원에서 이번 여자 선수들의 성과를 시발점으로 여자축구 선진국의 선수 지도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의 여자축구 전문 지도자를 초빙해 국내 지도자들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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