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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가계대출 연체율 "무섭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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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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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환능력 악화로 은행 건전성 타격 우려 "경기회복 더뎌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15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데 이어 가계대출 연체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기업·가계 동반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8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50%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1.60%를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 0.74%까지 떨어졌던 원화대출 연체율은 올 들어 1월 1.02%, 4월 1.10%, 7월 1.2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7%로 지난해 5월(2.27%)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전월 말보다 0.36%포인트 오른 2.23%까지 치솟아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7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 말(0.53%)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말 연체율(0.33%)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건전경영팀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5월 은행권 연체율이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며 "기업구조조정 여파에 일부 취약업종에서 발생하는 연체까지 더해져 수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까지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산업팀장은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가 늘고 있다"며 "연체율은 경기 후행적인 성격이 강해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연체율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출 연체율이 오르면 은행은 대출채권 매각·상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 또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는 당기순이익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어 연체율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3분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4분기 이후에는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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