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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스무살 때보다 지금 더 꿈꿔라/ 전미옥/ 지훈
80%. 굉장히 솔깃한 숫자다. 이것은 브라질 축구 대표 팀과 작은 나라 축구 대표 팀 경기의 브라질 승률이 아니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고위 관료가 될 가능성을 말하는 확률도 아니다. 이 숫자는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민주주의의 미덕이 다양성이라고 볼 때 이 지지율은 매우 놀랍다. 룰라 대통령은 2006년 재선에 성공하고 집권 말기를 맞은 후, 국제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중남미권 국가의 지도자로 입지를 굳혔다. 중남미 국가 22개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서만 그는 5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지지도 높은 이유는 경제 호황 덕분이다. 세계가 금융위기에 놓여 불황과 침체에 허덕일 때 브라질의 경제는 든든하다. 곡물과 자원이 풍부해 곡물가격과 상품 가격 급등이 오히려 자국경제에 탄력을 얻었다. 사실 브라질의 풍족한 자원은 불쑥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다. 여기에 룰라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브라질의 ‘잠재력’을 끄집어 낸 것이다. 성장을 추구하며 물가도 잡아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했다. 브라질 화폐의 가치가 높아짐에 외국인 직접 투자와 노동자의 임금이 늘고 실업은 줄었다. 점차 중산층이 늘어나고 빈부격차가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그의 모든 정책에는 그의 옛 시절 서려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꾸었던 꿈을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버리지 않고, 하나하나 실현해 꿈을 완성했다. 그의 꿈이 국민의 절대 다수에 속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꿈과 일치했기에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이라는 어린 시절의 교훈을 새기며 길거리 행상부터 대통령까지 해 왔다. ‘스무살 때보다 지금 더 꿈꿔라’는 우리가 어느새 잊고 있던 ‘꿈’에 대해 얘기한다. 우리는 스스로 ‘내 꿈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해 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꿈’이란 어린이들만의 전용어라 여기기도 한다. 저자는 누구나 몇 살이 되든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으로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예컨대 주어진 인생을 길게 사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이의 한계를 과감히 벗어 던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매순간 치열하게 주어진 시간을 가꿔나가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지만 나이 때문에 미루고 있다면 좀 더 자신에게 신랄해져야 한다. 자신의 게으름이나 우유부단함을 합리화하기 위해 ‘나이’를 핑계 삼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책은 ‘나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꿈꾸는 일조차 망설이는 이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던진다. 어떻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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