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부산은행에 이어 대구은행과 광주은행도 위안화 무역 결제 움직임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중국은행이나 국내 대형 은행과 협약을 맺어 무역결제 자금 중 위안화를 곧 추가할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빠르면 다음 달 초 위안화 무역 결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진출한 중국공상은행(ICBC) 등과 이미 협의를 마친 상태로 막바지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학수 대구은행 국제업무부 차장은 "달러화로 무역거래를 하던 기업들이 송금업무 등 무역거래 대부분을 위안화로 직접 함에 따라 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본다"며 "늦어도 10월말까지는 전산작업을 마쳐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은행의 경우 연내를 목표로 위안화 무역 결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은 부산은행 및 대구은행과 달리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형 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결제 계좌를 개설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중국에 지점을 보유한 외환은행이나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 위안화 자금 결제를 계획하고 있다"며 "개인 고객 간 위안화 표시 송금업무를 기존에 해왔기 때문에 일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중국 당국의 규제로 개인 간 위안화 표시 송금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위안화 표시 송금업무는 중단됐다"며 "순수하게 중국 내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양을 파악해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위안화를 삼으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들은 대신 중국 당국에서 최근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을 상해, 심천, 광주 등 당초 5곳에서 베이징, 천징 등 중국내 20개 성(省)과 시(市)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을 주목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위안화 무역자금 결제를 위한 허가를 받는 기업이 하루에도 수 십 개 씩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 현실 상 위안화 무역 결제를 통해 환차손을 최소화하는 일이 필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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